LG 트윈스가 선수단 체질 개선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거포 마해영(36)과 베테랑 투수 최상덕(35) 등 6명을 9일 전격 방출했다. 3년 전 KIA와 4년 총액 27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가을 LG로 이적한 마해영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다. 내년 연봉은 4억 원. LG 구단은 이날 나머지 5명은 11월 25일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방출, 타 구단과 계약을 맺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게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마해영에 대해선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됐다. LG 구단은 마해영은 웨이버 공시 예정 절차를 통해 타 구단 이적 길을 열어줬다. 따라서 마해영은 일단 11월 25일 보류선수 명단에는 LG 소속으로 등재돼야 한다. 그러나 9일 LG가 공식적으로 마해영을 내년 2월 1일 웨이버로 공시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마해영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그전에 LG 구단 및 마해영과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LG 구단과 마해영로서는 내년 연봉 4억 원을 보전해주는 구단이 나타나면 최상이지만 그보다 적은 액수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어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마해영이 내년 2월 1일 웨이버로 공시하게 되면 경기에 출장시키지도 못한 채 내년 연봉 4억 원을 고스란히 물어줘야 하는 LG로선 타구단이 적은 액수에라도 데려가겠다고 나서면 협상을 안할 수가 없다. 또 마해영은 내년 2월 1일 웨이버로 공시되면 연봉 4억 원은 뛰지 않고도 챙길 수 있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모양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현역 생활에 미련이 있다면 적은 액수를 감수하고 타 구단 이적에 동의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LG 구단은 2007년 2월 1일 웨이버 공시 절차를 통해 방출할 예정인 마해영을 선수 생활 연장 기회 제공 차원에서 방출 결정을 조기 통보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9일 오전 LG 구단 사무실을 찾은 마해영은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일찍 방출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밝힌 것으로 면담을 가진 김연중 LG 단장은 전했다. 결국 마해영이 현역에 미련을 갖고 있고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나면 몸값을 할인해 줘야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다. 과연 마해영의 경험을 믿고 영입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나타날 것인지, 또 마해영이 내년 시즌 재기를 노리며 몸값을 깎고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