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60대 감독' 전성시대?
OSEN 기자
발행 2006.10.09 18: 07

'60대 감독' 전성기가 열리나. 김성근(64) 신임 SK 감독의 부임으로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령탑 판도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최근 수 년동안 프로야구의 주류를 이뤄왔던 40대 감독들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거 퇴장하고 60대 감독들이 전면에 재등장하는 상황을 낳았다. 김성근 감독이 4년만에 현장에 복귀함에 따라 내년에는 60대 감독이 모두 3명에 이른다. 김 감독을 비롯해 올해 세 번째 롯데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복귀한 강병철(60) 감독. 그리고 지난해 1년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김인식(59) 한화 감독이 있다. 이들 세 명의 감독은 80년대부터 서로 치열한 경쟁 속에 각자 성격과 야구관이 다르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야구를 펼쳐왔다. 김성근 감독은 '치밀한 관리야구', 김인식 감독은 요즘 회자되는 '믿음의 야구', 강병철 감독은 '뚝심의 야구'로 프로야구를 풍미해왔다. 내년에는 60대 감독들의 치열한 대결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때 노령 감독들은 40대 기수론에 밀려 현장을 떠나는 분위기였다. 40대 감독들의 절정기는 지난 2004년. 당시 야인으로 있던 선동렬 감독이 삼성 수석코치로 입단하면서 50대 이광환 LG 감독과 김인식 두산 감독이 유니폼을 벗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이 와중에서 이순철 LG 감독, 양상문 롯데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 등 40대 신임 사령탑들이 대거 등장해 기존의 김성한(KIA) 조범현(SK) 유승안(한화) 감독과 함께 40대가 6명에 이르렀다. 당시 김응룡 삼성 감독이 63세로 최고령이었고 그 다음이 김재박 현대 감독(당시 50세)이었다. 그러나 이후 유승안 김성한 양상문 감독이 차례로 옷을 벗었고 올해는 이순철 감독과 조범현 감독까지 성적부진으로 현장을 떠났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LG를 제외한 7개 구단 사령탑이 60대 감독 3명, 50대 감독 2명, 40대 감독 2명으로 구성된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44세로 최연소 사령탑이 된다. LG는 아직 차기 감독을 확정짓지 못했다. 40대 감독들의 퇴조의 원인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데 기인한다. 젊고 패기로 무장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들의 성적 지상주의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적인 안목의 팀 운영을 도외시하고 40대 감독들이 부진하자 성적을 위해 노장 감독들에게 팀을 맡기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sunny@osen.co.kr 김성근-김인식-강병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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