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현곤(26)이 괴물좌완 류현진(19)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일대 사건'을 일으켰다. 9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현곤은 1-1로 맞서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월 그랜드 슬램을 뽑아냈다. 투아웃 2루에서 대타 홍세완을 고의4구로 걸린 류현진은 승부를 해야 하는 5번 김원섭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만루 위기에 타석에는 우타자 이현곤이 들어섰고 류현진의 투구수는 80개를 훌쩍 넘어 있었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고 류현진은 초구 124km 슬라이더와 143km 직구를 뿌렸으나 연속 볼 판정을 받았다. 볼 카운트에서 몰린 류현진은 이후 142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140km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이현곤의 방망이는 망설임없이 돌아갔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가 터져 나왔다. 포스트시즌 사상 8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준플레이오프서는 지난 2004년 두산 홍성흔에 이어 역대 4번째였다. 이 홈런으로 5-1로 앞서나간 KIA는 포스트시즌 8연패 탈출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반면 투수 3관왕 류현진은 피홈런 뒤 곧바로 교체됐다. sgoi@osen.co.kr 광주=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