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맨' 한기주(19.KIA)가 하늘을 날았다. 한기주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그레이싱어를 구원 등판,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만 19세 5개월 10일만에 승리를 따내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가 됐다. 한기주는 전날 1차전에서는 2-2로 팽팽하던 8회 구원 등판해 9회말 치명적인 보크를 범했고 결국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의기소침할 줄 알았지만 이튿날 보란듯이 밝은 얼굴로 광주구장에 나왔다. 한기주는 6회 1사 2루에서 그레이싱어를 구원 등판했다.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태균에게 기습적인 중전안타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또다시 전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8회 2사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포스트시즌 2경기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였다. 그러나 동기생인 괴물루키 류현진(19.한화)은 만루홈런을 맞고 추락했다. 선발 맞대결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첫 대결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경기후 한기주는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태균에게 동점안타)한화타자들이 바깥쪽을 노리는 것 같아 몸쪽을 던졌는데 그게 맞았다"며 "오늘 승리투수가 돼 정말 기쁘다. 류현진과 6회 대결을 펼친 것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