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고 했던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KIA를 구출해낸 구세주는 유격수 이현곤(26)이라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현곤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서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한화 괴물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에 힘입어 KIA는 6-1로 대승, 승부를 최후의 3차전으로 끌고 갔다. 프로 입단 후 첫 만루홈런을 포스트시즌에서 터뜨린 이현곤은 2차전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첫 만루홈런이어서 기분 좋다. 광주 홈경기여서 오늘 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노렸나. ▲앞 타석에서 (김)원섭이 형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긴장되기보다는 집중됐다. 홈런을 노리진 않았지만 맞힌다는 기분으로 쳤다. 류현진의 직구 하나만 보고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나. ▲맞는 순간 펜스 거리가 있어 넘어갈지, 안 넘어갈지 몰랐다. 분위기 타고 넘어간 듯하다. -정규 시즌에 비해 류현진의 구위는 어땠나. ▲정규 시즌서 1번 밖에 상대하지 않아 어떻다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