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KIA 리더 이종범(36)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의 면모를 되찾으면서 KIA도 포스트시즌 8연패란 지긋지긋한 사슬에서 벗어났다. 이종범은 9일 한화와의 광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의 기동력을 발휘했다. 특히 4회말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 연속도루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KIA 쪽으로 끌고 왔다. 이어 후속 조경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종범은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2루타를 만들어낸 뒤 이현곤의 결승 만루홈런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종범은 "단기적은 집중력이자 팀워크"라며 3차전에도 몸을 사리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1차전에서 득점 찬스를 못 살려 팀이 져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홈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 만큼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 부담 안 가게, 마음 편하게 하라고 얘기 해줬다. -오늘은 기동력을 십분 발휘했다. ▲류현진이 다승왕이어도 신인이다. 그렇기에 루에 나가면 견제에서 미숙함을 노출할 것이라 여겼다. -경기 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베스트 외야수상 시상식을 가졌는데.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오늘 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1차전이 아쉽지 않았나. ▲당시 만루 찬스를 날려 꼬마 아들에게 혼났다(웃음). 야구를 좋아해 자기가 더 흥분한다. -6회 중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다. ▲상대적으로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의 포구 동작이 좋지 못하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2루수 한상훈의 태그 플레이가 한 쪽으로 쏠렸다. 그래서 피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sgoi@osen.co.kr 6회말 1사 후 2번 이종범이 중견수 옆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뛰어 세이프되고 있다./광주=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