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 김민수는 역전 KO패
OSEN 기자
발행 2006.10.09 23: 38

'풍운의 유도가' 추성훈(31,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히어로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추성훈은 9일 일본 요코하마 어리나에서 열린 히어로스 2006 미들급 및 라이트헤비급 파이널 결승전에서 아이반 만호프(네덜란드)를 맞아 경기시작 1분 58초만에 암바로 KO승을 거두고 첫 히어로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히어로스 10전 9승 1패를 기록한 추성훈은 유도가에서 격투가로 완전히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케스타티스 스미르노바스(리투아니아)와의 준결승에서 8경기동안 입었던 유도복을 벗어 던지고 빨간 팬츠를 입고 진정한 격투가의 모습으로 링에 나선 추성훈은 2분 여동안 집중적인 로킥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끈 뒤 단 한 번의 기회를 타격으로 연결, KO승을 이끌어냈다. 로킥 공격이 잡혀 다리를 빼는 순간 날린 주먹으로 스미르노바스를 휘청거리게 만든 추성훈은 코너에 몰린 스미르노바스에게 '크로캅 하이킥'을 연상시키는 오른발 하이킥을 날려 완전히 무너뜨렸다. 추성훈은 쉬지 않고 코너쪽에 쓰러진 스미르노바스에게 집중적인 주먹 세례를 날리며 정확하게 3분만에 KO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오야마 슌고(일본)를 1분 5초만에 KO로 꺾고 올라온 만호프를 맞아 다시 유도복을 착용하고 결승전에 나선 추성훈은 만호프의 좌우 훅을 허용한데 이어 몸을 잡히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추성훈은 만호프의 뒤를 잡고 쓰러뜨리며 기회를 잡았고 동시에 만호프의 팔을 잡으며 극적인 암바 승리를 이끌어냈다. 힘든 경기를 펼치던 추성훈이 눈 깜짝 할 새에 대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에 관중들은 요코하마 어리나가 떠나갈 정도로 환성과 박수로 보내며 추성훈의 챔피언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추성훈은 경기가 끝난 뒤 소감에서 "사쿠라바 가즈시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어 있었지만 사쿠라바가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다. 하지만 오는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 뒤 언제나처럼 "여러분들도 최고이고 유도도 최고"라는 말로 기쁜 감정을 표시했다. 한편 슈퍼파이트 경기에 나선 '미스터 샤크' 김민수(31)는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돈 프라이를 맞아 승리 직전까지 갔지만 단 한 순간의 방심으로 KO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부터 로킥을 많이 허용하긴 했지만 2분 10초만에 왼손 펀치로 얼굴을 가격한 뒤 그라운드 기술로 프라이를 압도한 김민수는 이마에 피가 난 프라이를 1라운드 종료 40초 전 테이크 다운에 이은 마운트 자세에서의 주먹 세례로 KO승 직전까지 갔지만 종료 벨이 울리는 바람에 승리로 잇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김민수는 자신의 체력이 고갈된 것을 느끼고 거리를 좁혀 공격하는 프라이에게 링 한가운데를 내주며 밀렸고 2분 45초에 터진 프라이의 오른손 주먹에 관자를 강타당하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또 이날 대회에서 J.Z. 칼반(브라질)이 우노 카오루(일본)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챙겼다. 이밖에 슈퍼 파이트에서는 안토니오 실바(브라질)과 도코로 히데오(일본)가 각각 카이시노프 게오르기(러시아)와 가네코 겐(일본)에게 손쉽게 승리를 거뒀고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리저브 파이트에서 각각 미야타 가즈유키(일본)와 카를로스 뉴튼(캐나다)이 승리를 거뒀지만 결승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 히어로스 2006 미들급 및 라이트헤비급 파이널 결과 ▲ 슈퍼 파이트 #1 안토니오 실바(브라질) 1R 1분 5초 KO승 카이시노프 게오르기(러시아) ▲ 슈퍼 파이트 #2 도코로 히데오(일본) 1R 1분 50초 암바 TKO승 가네코 겐(일본) ▲ 미들급 토너먼트 준결승 #1 J.Z. 칼반(브라질) 1R 38초 길로틴 초크 TKO승 하니 야히라(브라질) ▲ 미들급 토너먼트 준결승 #2 우노 카오루(일본) 3-0 판정승 아이반 멘지바(캐나다) ▲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준결승 #1 추성훈(일본) 1R 3분 KO승 케스타티스 스미르노바스(리투아니아) ▲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준결승 #2 멜빈 만호프(네덜란드) 1R 1분 5초 KO승 오야마 슌고(일본) ▲ 미들급 리저브 파이트 미야타 가즈유키(일본) 1R 1분 닥터스톱 TKO승 이안 샤파(호주) ▲ 라이트헤비급 리저브 파이트 카를로스 뉴튼(캐나다) 1R 25초 KO승 이시자와 도키미츠(일본) ▲ 슈퍼파이트 #3 돈 프라이(미국) 2R 2분 45초 KO승 김민수(한국) ▲ 미들급 토너먼트 결승 J.Z. 칼반(브라질) 2-0 판정승 우노 카오루(일본) ▲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결승 추성훈(일본) 1R 1분 58초 암바 TKO승 멜빈 만호프(네덜란드)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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