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가 해고 위기에 처한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한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벅 쇼월터 감독을 해임해 사령탑 공백이 생긴 텍사스가 토리에게 강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6년 양키스의 수장으로 부임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 4회를 차지하며 '신(新) 양키 왕조'를 구축한 토리는 현재 해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양키스 구단의 '절대 권력자'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날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LDS 탈락이란) '슬픈 실패'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잘못된 점을 뜯어고치기 위해 바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피바람'을 예고했다. 토리는 내년시즌 7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보도대로 그가 해고될 경우 잔여연봉은 고스란히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토리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해고 통보 이전 사임을 표한 뒤 다른 팀 감독직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해 귀추가 주목된다. 토리가 소문대로 텍사스에 안착할 경우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양키스에서 해고된 감독 2명이 줄줄이 텍사스는 유니폼을 입는 케이스가 되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쇼월터는 90년대 중반 양키스 부흥의 토대를 구축한 뒤 95년 시즌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창단감독을 역임한 그는 2003년부터 4년간 텍사스 지휘봉을 잡은 뒤 최근 물러났다. 토리 해임설이 강하게 퍼져 있는 현재 미 언론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이제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토리의 잘못이 다가 아니다. 양키스의 실패에서 감독 책임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동정론도 불거지고 있다. 전자가 뉴욕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면 AP' 'ESPN' 같은 전국 언론은 후자쪽 입장에 서 있다. 한편 토리는 자신의 해임설을 접한 뒤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 듯하다. 보통 시즌을 마친 뒤 하루나 이틀 정도 담당 기자들과 한 해를 정리하는 인터뷰를 갖는 게 특징인 토리는 양키스의 탈락이 확정된 뒤 양키스타디움 감독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