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잘 던졌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투수 3관왕' 류현진(19)이 KIA 이현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침몰했지만 김인식 한화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1-6으로 완패한 뒤 패인을 '타선 침체'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5⅔이닝 5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쓴 잔을 들이킨 류현진에 대해서는 "잘 던졌다"고 거듭 두둔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정말 잘 던졌다. 그러나 6회 1사 1,3루에서 김원섭에게 내준 볼넷이 컸다. (이후 만루에서 이현곤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역시 신인이기에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로 몰린 때문"이라고 촌평했다. 류현진은 투 볼로 몰리다 원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가는 직구를 구사하다 좌중월 만루홈런을 내줬다. 김 감독은 "당초 류현진을 95~100개 투구까지 두려 했다. 그러나 볼넷이 많아 투구수(88개에서 강판)가 늘어났다. 6회 2사 만루에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 여겨 바꾸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비록 그 홈런 한 방에 2차전을 내줘 3차전에 올인해야 할 처지로 몰렸지만 '홈런을 피하려면 볼 카운트에 대한 개념을 익혀야 한다'는 점을 류현진이 체득했다는 데서 가치를 찾는 듯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