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정준호, '내가 항상 주연일수는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0 09: 09

영화 ‘거룩한 계보’에 출연한 정준호가 10월 9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 후 이색적인 출연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거룩한 계보’에서 정준호는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출연분량이 다소 적고, 비중 또한 크지 않았다. 그동안 ‘두사부일체’ ‘하얀 방’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가문의 영광’ ‘천년호’ ‘동해물과 백두산이’ ‘나두야 간다’ ‘역전의 명수’ ‘투사부일체’ 등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정준호에 대한 선입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작 정준호 본인은 이런 상황에 대해 담담해 했다. 정준호는 “맞다. 이 영화에서 나의 출연분량이 많지 않다”고 인정하며 “여러 영화에서 주인공을 했다고 다른 영화에서 출연분량이나 비중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1년 365일 중 내 생일은 단 하루고, 나머지 364일은 남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거룩한 계보’에 출연한 배경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정준호가 극 중 김주중의 출연분량과 비중이 적었음에도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정준호는 “영화의 엔딩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장진 감독이 ‘영웅본색’(홍콩영화)의 주윤발 같은 모습을 떠올려 장진 감독을 신뢰하고 따라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정준호는 “영화 속에서 사투리가 약간 어설프기도 하지만 배워가면서 열심히 작업했고, 장진 감독과 정재영을 비롯해 배우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했다”며 ‘거룩한 계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정준호는 극 중 정순탄 역을 맡은 정승룡을 “사실 우리 영화에서 숨겨진 보석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정준호의 말은 톱스타의 여유로움이자 겸손함이고, 연기자로서 가져야하는 당연한 자세를 천명한 것이다. 또 분명한 것은 정준호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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