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거룩한 계보’로 상업주의 변신?
OSEN 기자
발행 2006.10.10 09: 29

장진 감독은 독특한 자기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장 감독의 입봉작인 영화 ‘기막힌 사내들’(1998년)을 시작으로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가 바로 그렇다. 이 영화 안에는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 및 상황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재치가 담겨있다. 혹자는 이를 ‘장진식 유머’라 부른다. 하지만 장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대중적으로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일부 소수의 관객들은 장진 감독의 위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지만 다른 많은 관객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장진 감독은 상업주의 영화감독이 아닌 작가주의 영화감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장진 감독 스스로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은 처음부터 상업주의 감독이었다는 것이다. 10월 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차기작 ‘거룩한 계보’ 언론 시사 후 장진 감독은 “나는 데뷔할 때부터 상업영화를 해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장진 감독은 상업주의 영화감독으로서 실패한 이유를 “대중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장진 감독은 “한국영화계에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 재미있지 않겠냐?”고 되물으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특히 장진 감독은 “이번 영화 ‘거룩한 계보’라는 제목에서 비롯되는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 그냥 편안하게 영화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진 감독은 ‘거룩한 계보’를 “전형적인 갱스터 느와르라는 장르이지만 그 안에 독특한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나름대로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힘을 많이 뺀 ‘거룩한 계보’가 이번에는 관객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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