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종전 홈런이 절실한 3가지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6.10.10 10: 02

'주니치의 우승 헹가래를 저지하라'. 10일 주니치전은 요미우리 이승엽(30)에게 올 시즌 최종전이다. 요미우리는 잔여 1경기를 더 남기고 있지만 이승엽은 13일 왼 무릎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먼저 시즌을 접는다. 이미 요미우리는 구단 창단이래 첫 2년 연속 5할 승률 미만과 4위 이하(B 클래스)의 '망신'이 확정됐기에 이승엽을 굳이 주니치전까지 뛰게 해 얻을 실리는 없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주니치가 요미우리를 꺾고 도쿄돔 홈구장에서 센트럴리그 우승 헹가래를 치는 꼴 만큼은 보고 싶지 않아서' 이승엽을 10일까지 뛰게 한 것이라 한다. 실제 주니치는 지난 9일 야쿠르트전 10-1 대승으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따라서 10일 요미우리전서 승리하면 2위 한신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년 만에 센트럴리그의 왕좌로 복귀하게 된다. 여기다 이승엽으로선 타이론 우즈(37)와의 마지막 대결이란 개인적 의미도 추가된다. 우즈는 지난 9일 만루포로 시즌 45호 홈런을 기록, 리그 홈런-타점왕(136점)을 사실상 예약했다. 41홈런(101득점-108타점)의 이승엽은 우즈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아울러 도쿄돔에서 22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최종전에서 홈런을 터뜨릴 경우 단일 시즌 도쿄돔 최다홈런 타자 단독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이승엽은 로베르토 페타지니(2003년)와 역대 공동 1위다. 이승엽은 올 시즌 주니치를 상대로 78타수 21안타(타율 .269)를 기록했는데 이는 센트럴리그 5개 상대 팀 중 최저 타율이었다. 또 3홈런-7타점 역시 최저 수치다. 주니치의 두터운 마운드와 집중견제, 원정구장 나고야돔의 특성이 이승엽의 장타를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몸 상태도 성치 않아 정황상 홈런이 쉽지 않지만 지난 8일 연장 결승타로 한신에 치명상을 입힌 바 있기에 주니치를 상대로도 '공평하게' 독기를 뿜을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지난 3월 31일 개막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는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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