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대망(大望)은 이루어질까. 김성근(64) 신임 SK 감독이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2002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전격 해임된 이후 4년만이다. 김 감독은 4년간의 공백기간 동안 신문사 해설위원과 롯데 마린스 순회코치로 일하면서 내공을 키워왔다. 김성근 감독의 복귀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꾸준이 예상돼왔다. 실제로 지난해는 몇몇 구단이 후보에 꼽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다른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때마다 김 감독은 마음을 다스리며 때를 기다려왔다. SK와 김성근 감독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잘 알다시피 SK는 프로야구판에서 퇴출된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들을 근간으로 창단한 팀이다. 쌍방울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이가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다. 96년부터 99년까지 4년동안 쌍방울을 이끌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했다. SK가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창단 이후 첫 우승이다. 지난 99년 창단 이후 7년 동안 한국시리즈 1회, 준플레이오프 1회 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지만 그럴 수록 우승에 대한 절실함만 더해질 뿐이었다. 김 감독 역시 우승에 대한 비원을 갖고 있다. 지난 5개 팀 사령탑을 맡아 성적을 끌어올리는 등 뛰어난 지략가로 평가받았지만 정적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유일하게 2002년 LG 감독시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6차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46경기에서 19승27패. SK는 김 감독이 역대로 맡은 6개 팀 가운데 손꼽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지난 7년 동안 전임 강병철 감독과 조범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팀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야구계에서는 화려하게 복귀한 김성근 감독의 지략과 용병술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현장 복귀와 함께 다시 1000승에 도전하게 된다. 역대 성적은 866승803패43무(.519). 김응룡 전 삼성 감독(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승 고지를 정조준하게 됐다. 비원의 우승과 1000승. 김성근호가 두 곳에 무사히 닻을 내리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