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리가 미쳤다'. 포스트시즌서는 의외의 깜짝 활약을 펼치는 '미친' 선수들이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한화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도 어김없이 깜짝 스타들이 나타났다. 한화 고동진(26)과 KIA 이현곤(26)이 주인공. 동갑내기들의 매서운 방망이 덕택에 팀은 1승씩 나눠가졌다. 고동진은 올해 120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1리, 89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톱타자 조원우가 7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진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만일 조원우가 출루율이 높았다면 무서운 테이블 세터진이 될 뻔했다. 고동진은 1차전에서는 0-2로 뒤진 4회초 추격의 발판이 되는 3루타를 터트리고 후속타자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또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6회초 1사후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리고 김태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앞선 4회초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KIA 이현곤도 올해 77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3리 60안타에 그쳤다. 3월 의병제대 후 잠깐 반짝했으나 훈련량 부족의 후유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8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9번타자로 출전,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2루타와 중전안타를 터트려 찬스를 만들었다. 아울러 6번타자로 승격한 2차전에서는 투수 3관왕에 빛나는 '괴물루키' 류현진을 상대로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무너뜨리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이제 상대 팀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운명의 3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도에 따라 팀 공격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깜짝스타들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지켜보자. sunny@osen.co.kr 고동진-이현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