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급 선수와 신예들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전경쟁을 통한 전력강화와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김남일, 김영철, 김상식, 설기현 등 고참들과 어린 선수들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공유하며 전수하고 어린 선수들 역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전하면서 선배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고 선배들을 뛰어넘는 기량을 증명한다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환과 이운재가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은 소속팀이 없고 이운재는 선발로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안정환과 이운재가 소속팀을 찾거나 주전자리를 다시 꿰차더라도 현재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을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줘야만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 가나와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 월요일 저녁에 선수들과 미팅을 가지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무엇보다도 어린 선수들에게 교훈이 됐을 것이고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지만 가나전 결과는 비중이 크지 않다. 오히려 시리아전이 더 중요하며 승점 1 이상이 필요하지만 무조건 승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시리아전 20명 선수 명단은. ▲ 오장은과 박주성은 가나전에서 부상을 당해 나서지 못한다. 20명의 선수들은 김용대, 김영광(이상 GK), 김상식, 김동진, 조원희, 송종국, 김진규, 이영표, 김치우(이상 DF), 김남일, 김두현, 백지훈, 이호, 김정우(이상 MF), 조재진, 정조국, 최성국, 설기현, 염기훈, 김동현(이상 FW)이다. 이들은 몸상태도 좋고 시리아전 출격 준비도 끝났다. - 대표팀 세대교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가나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위주로 치렀고 시리아전은 아시안컵 본선 확정을 위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대표팀이 모두 나선다. 세대교체에 대한 것은 본선 진출 후에 모두 밝히겠다. 이미 청사진은 세워져 있다. - 가장 이상적인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은. ▲ 어린 선수들이 국제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가나전은 이들을 내세울 경우 질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예상하지 않았는가. 어린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한 팀과 맞붙어 호되게 당해보기도 하고 원정을 나가서 경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 고참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훈련하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배우는 기회가 조성되면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상적인 세대교체를 과정별로 풀어보자면 어린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에 나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풍부한 경험으로 발전, 결국 선배들을 뛰어넘어 주전을 꿰차는 것이다. - 안정환과 이운재가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도 세대교체의 일환인지. ▲ 안정환은 소속팀이 없고 이운재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안정환이 하루빨리 소속팀을 찾아 선발로 뛰고 이운재 역시 다시 경기에 나서야만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또 안정환과 이운재가 현재 대표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현재 대표팀 선수 중 붙박이는 없다. - 안정환에게 충고한다면. ▲ 안정환이 축구를 잊고 살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반갑다. 하루빨리 팀을 찾아 팀 훈련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6개월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기 어려울 것이고 소속팀을 찾더라도 선발로 뛰기 힘들 것이다. 본인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K리그에서 뛴다면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김동진이 중앙수비로 계속 나서고 있는데 계속 중용할 것인지. ▲ 김동진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현재 대표팀에서는 중앙 수비가 가장 합당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더 지켜봐야겠다. - 세트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 현대 축구에서 득점의 30%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같은 세트플레이에서 나온다. 가나전에서 두번째 실점도 바로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세트플레이에 대한 훈련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으며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 압신 고트비 코치가 연구하고 전수하고 있다. 세트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시리아전에서도 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을 기대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