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정성룡, 대표팀서 '인내' 를 배운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0 15: 54

오범석과 정성룡(이상 포항). K리그에서 포항의 돌풍을 이끌며 주목을 받고 있는 그들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인내' 를 배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지난 2005년 동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본프레레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한 바 있는 오범석은 A매치에 3차례 출장했지만 선발 출전은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기는 했지만 역시 대만과의 원정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장한 것이 전부이다. 지난 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은 불발되었던 오범석. 이쯤 되면 포기할 만도 하지만 오범석은 달랐다. 10일 선수 단체 기자 간담회에 나선 오범석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며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내일도 쉬어야 할 것 같다" 면서 "경기에는 뛰지 않고 훈련만 하니까 답답하기는 하다" 고 밝혔다. 하지만 오범석은 "다 인내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며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회를 잡았을 때 보여줄 비장의 무기를 갈고 있다" 고 말하며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같은 모습은 대표팀의 젊은 수문장 정성룡에게서도 나타난다. 김영광과 김용대에 밀려 3번 골키퍼에 머물러 있지만 그는 언제나 열심이다. 훈련 시간에도 제일 먼저 나와 훈련을 준비하고 마칠 때도 팀 스태프들과 함께 주변 정리를 한다. 또한 마음가짐 역시 항상 긍정적이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항상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운다. 땀을 흘리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며 웃음짓는 그의 모습은 다른 스물 한 살의 청년과는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정성룡을 지도하고 있는 코사 대표팀 골키퍼 코치도 "그는 체격 조건이 좋고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고 정성룡을 대표팀으로 데리고 왔다" 며 "아직 보완해야 할 것과 경험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향후 그의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며 극찬했다. 대표팀에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와신상담하고 있는 오범석과 정성룡. 이 두 포항 선수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가슴속에 비장의 무기를 갈면서 출전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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