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랭킹이나 평점, 주간 베스트 11 기사가 나올 때마다 쑥스럽네요.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스나이퍼' 설기현(27, 레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겸손함을 감추지 않았다. 설기현은 10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 랭킹이나 평점, 주간 베스트 11 기사를 볼 때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웬만하면 인터넷에 나온 기사를 안보려고 한다"며 "모두 함께 일궈낸 것인데 혼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현재 설기현은 영국 PA 스포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함께 산정하는 선수 랭킹에서 공동 11위까지 오르며 미드필더 부문 '톱 5'에 들어있는 상태다. 이어 설기현은 "항간에서는 내가 가장 발전이 보이지 않는 선수라고 하던데 눈에 띄진 않지만 항상 발전해왔다"며 "아직도 발전할 여력이 있으며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활약에 대해 "언제나 항상 하던 대로 해왔던 것"이라며 "경기를 잘해야겠다고 욕심을 내기보다 하던대로 부담없이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리아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설기현은 "가나전에 안뛰어 컨디션은 최고"라며 "내 역할은 골을 넣는다기보다 득점을 만들어주는 것이므로 측면 돌파를 통해 조재진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시즌 레딩에서의 목표에 대해 설기현은 "상위권에 오르겠다는 구체적인 것은 없고 일단 잔류가 목적"이라며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첼시나 아스날처럼 강호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당연히 첼시나 아스날이 승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