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부와 명성'을 한손에
OSEN 기자
발행 2006.10.10 22: 21

이승엽은 자신의 야구인생 가운데 가장 화려했던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눈부신 성적표를 남기며 최고의 명성을 얻었고 이젠 부까지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30홈런을 기록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요미우리로 전격 이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은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홈런왕(5개)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요미우리 70대 4번타자로 기용됐다. 3월31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 세 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홈런포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4월까지 5홈런에 그쳤으나 5월 8개, 6월 12개을 기록하면 절정에 이르렀고 6월 월간 MVP(타자)를 수상했다. 7월 들어 6홈런으로 주춤했으나 8월 초반 8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고삐를 바짝 죄는 듯 했다. 그러나 왼무릎 통증을 호소, 홈런포가 침묵에 빠졌고 결국 타이론 우즈에게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승엽은 팀이 부진에 빠지자 부상을 참고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출전을 강행했다. 팀의 146경기 가운데 부상으로 3경기만 결장했을 뿐 모두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부상속에서도 전경기에 출전한 니오카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최다경기를 소화했다.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도 쏟아냈다. 6월7일 소프트뱅크전 도중 왼손 중지와 검지부상으로 교체됐고 다음날 경기에 처음으로 결장했다. 또 6월11일에는 투런홈런을 치고도 앞선 주자의 루공과 오심판정으로 안타로 처리되는 불운을 당했다. 8월9일 야쿠르트전에서는 9회초 무사 2,3루에서 좌전안타를 쳤으나 상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오심판정으로 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도 겸손함을 잊지 않아 구단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5월초 16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고민을 거듭할 때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격려의 편지를 받고 다시 힘을 되찾았다. 이후 다카하시 노부히로 등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언제나 자신보다는 팀 승리를 기원하는 어법으로 프런트 동료선수 코치진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시즌내내 요미우리 수뇌진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하라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승엽에 대한 칭찬을 했다.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회장과 다키하나 다쿠오 구단주까지 나서 여러차례 "반드시 이승엽을 잔류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재 이승엽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메이저리그보다는 잔류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일 잔류한다면 3년 최소 10억엔에 넘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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