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정식 잔류 요청에 이승엽, '조기 결단' 시사
OSEN 기자
발행 2006.10.11 07: 45

"승짱, 꼭 남아 달라".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직접 잔류 요청을 받고 조기 결단을 시사했다.11일 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지난 10일 주니치와의 도쿄돔 경기 참패 후 이승엽을 불러 "내년 시즌에도 함께 싸우고 싶다"고 잔류를 정식으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하라 감독에게 "(이렇게 말해줘서)고맙습니다"며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생각해보겠습니다"고 답해 내년 거취에 관련해 처음으로 구단 관계자에게 입을 열었다. 또한 "고민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결정하겠습니다"고 조기 결단 의향을 시사했다. 하라 감독은 이날 주니치의 리그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연장 11회초 후쿠토메에 결승타, 우즈에 만루홈런을 내주고 사상 처음으로 도쿄돔 안방에서 우승 헹가래를 허용했다. 하라 감독이 이례적으로 경기 후 잔류 요청을 한 이유는 이날의 수모를 씻고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이승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 특히 이승엽의 조기 결단 시사는 하루 빨리 거취 문제를 결정짓는 게 자신이나 요미우리 구단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13일 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는 이승엽은 "(내년 시즌 일본 또는 메이저리그)어느쪽에서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한 올 시즌에 대해서 "한국에서 얻었던 것을 지바 롯데 시절 2년동안 잃어버렸다. 그러나 하라 감독과 교징은 나를 부활시켜주었다. 감사하다"고 말해 요미우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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