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그 돈'을 어디다 쓸까?. "멋진 정규 시즌이었다 (It was a great regular season)". 샌디 앨더슨 샌디에이고 구단 사장은 2006시즌을 이렇게 총평했다. 비록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에 패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으나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등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그렇기에 이미 케빈 타워스 단장-브루스 보치 감독 체제에 2007시즌을 맡길 것도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올 겨울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융통성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박찬호(33)를 포함해 라이언 클레스코-우디 윌리엄스 등 고액 연봉자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중 박찬호가 차지한 비중만 1000만 달러였다. 앨더슨 사장은 이 돈을 가지고 홈런타자 영입에 치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역지 는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텍사스 좌익수 카를로스 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리는 올 시즌 타율 3할에 37홈런-116타점을 기록하며 최근 4년간 평균 33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내 최다홈런이 24개(아드리안 곤살레스)에 불과하고 득점력이 NL 16팀 중 13위인 샌디에이고에 매력있는 카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샌디에이고의 약점인 3루수 부문에 시애틀의 아드리안 벨트레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거리포 영입을 위해 샌디에이고는 발빠른 외야수 데이브 로버츠와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NL 팀 방어율 1위(3.87)에 빛나는 샌디에이고 마운드도 부분 개편이 불가피하다. 데이빗 웰스는 은퇴 예정이고 FA 우디 윌리엄스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는 FA 투수 최대어 배리 지토의 영입설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지토의 몸값이 상당하겠지만 박찬호 등과의 계약이 끝나 총 2500만 달러의 여유가 발생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 신문이 제기한 내년 시즌 구상의 큰 틀에서 박찬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샌디에이고가 잔류 오퍼를 넣을지, 넣는다면 조건이 얼마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샌디에이고가 거액을 들여 박찬호를 잡을 의사는 없다는 점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