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번호도 딸의 나이와 같은 11번으로 바꿨다". 벌써 KBL 무대 '3년차'인 단테 존스(31, 안양 KT&G)가 올 시즌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번호까지 바꾸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존스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범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까지 32번을 달았지만 올해가 프로생활 11년째인 데다 딸이 11살이라서 번호를 11번으로 바꿨다"며 "기존 번호는 새롭게 KT&G에 들어온 선수가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11번을 달고 뛴 존스는 팀 내 최다인 28득점을 넣으며 10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리바운드 중 9개가 수비 리바운드였다는 점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존스로서는 고무할 만한 대목. 이어 존스는 "SK에서 뛰었던 웨슬리 윌슨이 우리 팀으로 왔기 때문에 골밑이 더욱 강화됐다"며 "지난 시즌 용병 센터를 자주 바꿔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빅맨인 윌슨의 가세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 전자랜드로 간 김성철의 보상선수로 입단, 32번을 달고 뛴 김일두는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지만 4쿼터에서 8분 57초동안 뛰며 6득점을 올리며 식스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김동광 감독은 "존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윌슨의 가세로 골밑이 높아졌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범경기에서 KT&G는 존스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에만 40점을 넣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2쿼터부터 수비를 강화한 SK에게 막히며 14점밖에 따내지 못해 역전당한 뒤 줄곧 끌려간 끝에 96-107로 무릎을 꿇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