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피에 "보람과 기쁨 얻은 시즌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1 08: 32

'몸과 마음이 힘겨웠던 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11일(한국시간) 파란만장한 2006시즌을 결산하는 심경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pagkorea.com)에 올렸다. 박찬호는 '2006시즌을 끝나고'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부터 시작해서였는지 올해는 아주 긴 시즌으로 느껴진다. 아쉬움과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지만 많은 보람과 기쁨을 얻었던 시간들'이라고 언급, 올 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피력했다. 특히 박찬호는 WBC 4강 진출과 샌디에이고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그리고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이뤄낸 실적에 흡족함을 표시했다. 또 잘 나가다 시즌 도중 두 차례의 장출혈로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된 점을 회고하며 '크게 낙심하고 절망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아내 박리혜 씨를 지칭)이 곁에 있어 큰 힘이 됐다. 또 사랑의 결실로 탄생한 아기가 엄청난 힘이 됐다'라고 언급, 조기 복귀의 근원이었음을 토로했다. 이어 박찬호는 '가족 사랑과 더불어 야구 사랑 역시 진심이고, 그 진실함이 책임감을 불어넣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실한 응원을 보내준 고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박찬호는 '나 자신은 미래라는 축복을 만나기 위해 지금도 미치도록 노력한다. 그 미래라는 놈이 나의 이상형이 아닐지언정 난 당당하게 그 놈과 맞설 것이다. 그리고 난 또 다른 오늘에 도전한다'라고도 적시해 내년 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잔류 여부에 관계없이 빅리거로서 뛸 각오임을 분명히 나타냈다. 다음은 홈피 전문. ----------------------------------------------------------------- 안녕하세요 여러분... 잘들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아주 긴 시즌이었던 것같이 느껴지네요... WBC대회를 위해서 작년에 일찍 시작한 것도 있지만 일이 많았던 한 시즌을 끝내는 마음이 아쉬움과 함께 이제 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밀려오더군요.... 몸과 마음이 더욱 힘겨웠던 한 시즌이었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결실이 주는 힘이 많은걸 가르치고 일깨워 주게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입니다... WBC대회를 통해서 한국야구를 세계 속에 강하게 알릴 수 있었으며 더불어 국민들이 하나 되는걸 보았고 소속팀이 디비전을 우승하고 플레이 오프에 진출 할 수 있었고 더욱 보람됨은 플레이 오프전서 등판하게 될 수 있었다는 것..... 결과가 어떻든 그래도 목표와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만족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병이나서 수술을 하며 크게 낙심을 하고 절망을 하게 되었던 시간은 육체는 물론이지만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힘겨워 했는데 그래도 사랑이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젠 확실히 알았으며 한 인생의 가장 중요하며 가장 큰 축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사랑의 결실로 얻어진 아기가 만들어주는 엄청난 힘은 같이 힘겨워 하는 아내와 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늘이 주는 선물의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인생의 목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목적은 결혼을 하고 아기를 얻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것이든 자신의 현실에 미칠 것 같이 진실한 사랑을 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내의 헌신과 아기가 주는 사랑의 감동은 자연스럽고 누구나 가정을 가진 분들은 동감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깨우치게 하는 건 그때그때 느껴지는 엄청난 힘은 아내와 아기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미치도록 진실한 사랑의 감동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함은 굳은 책임감을 갖고 살게 하지요... 제가 어릴 적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미치도록 진실하였고 그 진실은 야구 사랑을 만들었으며 그 사랑은 끊임없는 노력을 하게 했으며 결국 꿈의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많은 결실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 결실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오직 자신의 것이며 자신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한 사랑의 결실은 오직 축복만을 만들 것입니다... 진실하게 사랑하는 당신 자신과 꿈, 진실하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 진실하게 사랑하는 부모님, 진실하게 사랑하는 그 순간이 벌써 축복이며 우리가 그걸 느낄 때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며 많은 감사의 미소를 지을 때 이 축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진실한 사랑이 제게 늘 큰 힘이 되고 축복을 주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노력하며 앞으로를 위하려 합니다... 올 시즌 같이 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진실함을 늘 간직하겠습니다.. 지난 한 시즌 늘 같이해주신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욱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을되시길 바랍니다... 가을이라 마음이 왠지.... 항상 여러분께 고마워하는 찬호로 부터... 현실 이놈은 내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결국 과거라는 이름으로 떠난다... 그리고 난 그 놈과 절대 다시 맞서지 않는다. 그저 나의 기억 속에만 남길 뿐... 하지만 나 자신은 미래라는 축복을 만나기 위해 지금도 미치도록 노력한다.. 그 미래라는 놈이 나의 이상형이 아닐지언정 난 당당하게 그 놈과 맞설 것이다... 그리고 난 또 다른 오늘에 도전한다.. 하늘은 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인생은 내가 개척하고 내가 만들어 간다... PS:좋은 시즌과 함께 많은걸 배우고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감동 했던걸 여러분과 나누고 싶네요.. 현실이 힘겨운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마음을 적습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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