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신승훈이 하반기에 잇따라 앨범을 발표하는 대형가수들의 컴백 러시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승철, 동방신기, 비, 세븐, 빅마마, 성시경, 엄정화, 이정현, MC몽, 장윤정 등이 모두 이번에 앨범을 내거나 앞으로 발표할 가수들이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아닐 수 없다. 스타급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음반의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별들의 전쟁 속에서 안간힘을 써야하기 때문에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10월 1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삼성동 베일리하우스에서 열린 10집 음반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신승훈은 이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승훈은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공백기 동안 가끔 술을 마실 때 침체된 가요계를 원망하며 위축돼 있는 후배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 가수들이 너무 위축돼 있는 것 같아 선배로서 귀감이 되고 싶고 당당히 나처럼 나의 이야기를 펼쳐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오히려 내가 후배가수들에게 너희들도 나오라고 말했다. 모두 같이 나와서 함께 활동해보자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신승훈은 점점 커져만 가는 영화시장에 비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요계의 현 세태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것 같다.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개인 미니홈피나 기타 사이트 등에 배경음악으로 올려놓고 나 혼자만 듣고 좋아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없다”면서 “요즘은 ‘왕의 남자 봤어?’, ‘그 프로그램 봤어?’라고 영화와 방송 얘기만 하고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하는 것 같다. 이번에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과 겨루기 보다는 무더기 컴백을 계기로 사람들이 가수에 대해 관심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며 가요계의 부흥을 외쳤다. 1990년대만 해도 100만 장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는 가수들이 1년에 10명 이상 나올 만큼 가요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20만 장만 팔려도 예전의 100만 장에 버금간다고 표현할 만큼 위축된 상태다. 혜성처럼 나타났다 연기처럼 사라지기가 일쑤인 시대 탓에 데뷔한 지 16년 된 신승훈도 컴백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번 음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정도로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 끝에 탄생한 10집 음반은 특정한 타이틀곡 없이 전곡을 전면에 내세워 활동할 계획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