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수들의 무더기 컴백, 왜?
OSEN 기자
발행 2006.10.11 09: 03

비, 세븐, 신승훈, 빅마마, 성시경, 엄정화, MC몽 등 대형가수들의 컴백이 줄줄이 음악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가수들의 컴백 소식으로 가요계가 떠들썩하지만 올해는 특히 별들의 전쟁, ‘전쟁’이라고까지 일컬어 질 정도로 대형가수들의 무더기 컴백이 눈길을 끈다. 왜 그럴까? 월드컵 비켜! 이와 관련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월드컵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올해 독일에서 개최됐다. 월드컵에 대한 범국가적 관심에 가수들도 이 시기를 피해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 그래서 월드컵이 끝난 지금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터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디지털 싱글 ‘위아더원’을 발표한 싸이처럼 전략적으로 응원가를 내세워 월드컵에 정면승부를 건 가수들도 있기는 하다. 가을이라... 또 계절적인 요인을 이유로 꼽기도 있다. 가을은 발라드 가수들이 선호하는 계절이다. 가을이 주는 정취가 발라드의 멜로디와 노랫말에 잘 어울려 발라드 가수들의 컴백을 이끈다는 것이다. 10일 10집 앨범을 발매한 신승훈과 지난 달 27일 8집 앨범을 발매한 이승철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승훈의 10집 앨범은 2년 8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탄생한 작품인 만큼 음악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성시경도 10일 5집 앨범으로 컴백, 벌써부터 발라드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시상식 때문? 연말 시상식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네티즌의 의견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형가수들의 잇단 컴백 소식에 모처럼 가요계가 성황을 이룰 듯하다며 반기는 의견도 많지만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어지는 컴백 소식은 결국 시상식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냐며 눈을 흘기는 이들도 있다. “이제는 발표할 때...”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듯하다. 앞서 언급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공백의 마지노선을 2, 3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백기간이 3년을 넘어서면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심리가 커져 컴백에 부담감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우연찮게 대형가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도 생긴다”고 밝혔다. 바쁘다 바빠! 끝으로 가수들의 멀티 플레이어화를 꼽기도 한다. 최근 음반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멀티 플레이어 또는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보니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음반활동 기간에는 가수로서, 연기활동 기간에는 연기자로서만 전념한다. 대표적인 만능 엔터테이너로 비와 엄정화(비록 그녀는 연기자로 데뷔했지만)를 많이 언급한다. 이들이 현 시점에서 음반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상반기의 연기활동이 어느 정도 갈무리됐기 때문일 것이다. 10월은 가요계 별들의 대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많은 음악 팬들이 그 달콤 쌉싸래한 맛을 만끽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지에도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음악 팬들의 바람처럼 이들의 컴백으로 침체된 음반업계가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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