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이기려면 기동력을 살려서 '짜내기 야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정환 KIA 감독이 지난 9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밝힌 3차전 '승리 해법'이다. 실제 KIA는 2차전 4회 나온 이종범의 2,3루 연속 도루로 선제점을 뽑았고 분위기를 탔다. 실패했지만 톱타자 이용규 역시 이미 대세를 장악, 7회말 도루를 시도했다. 8회말 이현곤은 6-1로 앞섰는데도 '무관심 도루'를 감행했다. 어찌됐든 도루 0개에 그치며 패배했던 1차전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렇기에 서 감독은 3차전에서도 이종범 이용규 등에게 그린 라이트를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김인식 한화 감독의 3차전 카드는 송진우(40)다. '200승 투수' 송진우는 프로야구를 통틀어 수비와 주자 견제에서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실력과 경험의 소유자다. 더군다나 좌완이다. 이종범은 2차전 후 "류현진은 (좌완임에도) 신인이어서 견제에 미숙했다"고 과감한 베이스 러닝의 이유를 밝혔지만 송진우는 차원이 다르다. KIA는 올 시즌 팀 도루 93개를 성공시켰다. 38도루의 이용규를 필두로 김종국-김원섭-이종범 등 두 자릿수 도루 선수만 4명에 이른다. 그러나 '제5의 야수'로서 초일류인 송진우를 상대로도 기동력 야구가 통할지에 3차전의 향배가 걸려 있다.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도루의 속성을 감안할 때 KIA의 기동력 야구는 적잖은 모험이다. sgoi@osen.co.kr 2차전 4회말 1루주자 이종범이 류현진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고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모습. 작은 사진은 송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