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사단', 4년만에 헤쳐 모이나
OSEN 기자
발행 2006.10.11 10: 02

그에게는 ‘사단’이 있다. 그를 따르고, 그의 야구를 이해하고 앞장 서서 일을 처리하는 후배들이 있다. 한국야구계에는 감독이 이동하면 따라 움직이는 코치들이 있다. 이른바 ‘○○○ 사단’으로 불리운다. 이제는 개념이 많이 약해졌지만 그동안 대표적인 사단이 ‘김응룡 사단’‘김성근 사단’‘김인식 사단’‘강병철 사단’ 등이었다. 김응룡 현 삼성 사장은 감독 시절 유남호 투수코치, 김종모 타격코치 등을 데리고 이동했으나 지금은 해체된 상태다. 김인식 감독은 유지훤 수석 코치, 우경하 타격코치 등과 함께 했다. 강병철 감독은 이충순 투수코치와 한 조를 이뤄 많이 이동했다. 이들 대표적 4개 사단 중에서 사단장이 한국야구계를 떠나 있어 흩어져 있던 ‘김성근 사단’이 4년 만에 다시 뭉칠 것인가에 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동하던 김성근 코치가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김성근 사단’의 '헤쳐 모여'가 가능하게 됐다. 김성근 사단은 김 감독이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 시절부터 똘똘 뭉쳐서 다닌 이들로 쌍방울 시절 호성적을 내면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부분 김성근 감독의 제자들로 2002년 LG에서 뭉쳤다 헤어진 이홍범 수석코치와 이철성 수비코치를 비롯해 계형철 이광길 씨 등이 김 감독 사단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김 감독의 뜻을 잘 헤아리고 알아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감독도 이들과 손발을 맞추며 일하는 것이 좋았기에 계속해서 찾았다. 현재 이들은 고교 감독, 현역 코치 혹은 해설위원 등으로 흩어져 있다. 대장이 없으니 각자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홍범 코치는 제물포고 감독으로 활동 중이고 이철성 코치는 두산 2군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계형철 투수코치는 중앙고 감독을 맡고 있는 상태이고 이광길 코치는 SBS 스포츠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4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하게 된 김 감독은 일본에 머물면서 이들에게 연락, 재규합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귀국해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김성근 감독이 과연 예전의 동지들을 다시 불러모아 ‘대망’(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