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이 '변수'
OSEN 기자
발행 2006.10.11 10: 43

흔히 시즌이 개막이 다가오면 '2강 5중 3약'처럼 각 팀들의 전력을 분석해 순위 판도를 예상해 보기 마련이다. 어느 종목이나 변수는 있기 때문에 간혹 틀리기도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판도다. 하지만 오는 19일 서울 삼성과 부산 KTF의 잠실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에 걸친 일정이 펼쳐지는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이런 판도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12월 열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위해 각 팀의 핵심 멤버들이 다음달 6일부터 대표팀에 소집돼 한 달 이상 소속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은 15경기 정도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하고 대회 후 피로 누적으로 인한 휴식 기간까지 감안한다면 17~18경기 가량 공백이 예상된다. 정규리그가 6라운드 54경기이므로 거의 ⅓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10년째가 된 프로농구가 열리는 동안 겨울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서장훈 현주엽이 차출된 청주 SK(현재 서울 SK)가 큰 타격을 입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반면 대전 현대(현재 전주 KCC)와 부산 기아(현재 울산 모비스)도 2명씩을 대표팀에 내보냈음에도 이들이 복귀할 때까지 60%의 승률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며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안게임 변수에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은 가장 많은 선수가 빠져나가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강혁 이규섭 서장훈 등 3명이 차출돼 그야말로 '알짜배기'만 빠져나가는 셈이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4강 직행 꿈을 버리고 6강 플레이오프에나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삼성 다음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팀은 최희암 신임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 김성철을 안양 KT&G에서, 조우현을 창원 LG에서 주전 요원으로 받아들여 선수단 물갈이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하위권 탈출에 비상이 걸렸다. 또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는 '특급 가드' 김승현과 포워드, 센터를 모두 맡을 수 있는 김주성의 공백이 너무나 크다. 부산 KTF 역시 포워드 송영진이 뛰지 못한다. 여기에 모비스는 공수의 핵인 가드 양동근이 빠지고 SK는 3점 슈터 방성윤이 나간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는 7개팀들을 향해 단 1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않는 안양 KT&G, 창원 LG, KCC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KT&G는 특급 가드 주희정과 함께 포워드 양희승 등 대표급 선수가 있지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고 LG 역시 주전 포워드 현주엽과 조상현이 건재, 특별한 부상만 없으면 승수 쌓기의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조성원의 은퇴로 공격진에 구멍이 뚫린 KCC도 대표팀 세대교체로 이상민과 추승균이 프로리그에 전념할 수 있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차출 현황 ▲ 서울 삼성 = 강혁 이규섭 서장훈 ▲ 인천 전자랜드 = 조우현 김성철 ▲ 대구 오리온스 = 김승현 ▲ 서울 SK = 방성윤 ▲ 울산 모비스 = 양동근 ▲ 부산 KTF = 송영진 ▲ 원주 동부 = 김주성 ▲ 안양 KT&G, 창원 LG, 전주 KCC = 없음 tankpark@osen.co.kr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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