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다음 A매치서도 볼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6.10.11 10: 49

소속 팀 사정으로 인해 가나전만 마치고 지난 9일 독일로 돌아간 차두리(26, 마인츠)는 앞으로도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인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그가 다시 베어벡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가나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차두리의 플레이에서 수비적인 부분은 기대 이하였다.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상대 공격수를 몇 차례 놓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후반 38분에는 기안을 놓치면서 세 번째 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로는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우선 수비라인은 조직력이 생명인데 이 날 박주성(광주)과 김동진(제니트) 그리고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와 함께 포백을 형성한 것은 차두리에게 첫 경험이었다. 왼쪽 풀백인 박주성도 차두리와 마찬가지로 풀백으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에 나선 것이어서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차두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가나의 역습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의 주전 왼쪽 풀백인 이영표(토튼햄)도 차두리의 플레이에 대해 "지금 차두리의 변신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며 "1~2년이 지나면 왜 차두리가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차두리는 능력을 다 갖춘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면서 차두리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수비에서는 아직 객관적인 평가가 보류된 차두리지만 공격에서는 자신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전반 초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십분 보여주었다. 이후 가나의 공세를 막느라 공격적인 모습을 더이상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역습 전개에 있어서 몇 차례 좋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시리아전을 제외하고 올해 베어벡 감독이 가질 A매치는 오는 11월 15일 테헤란에서 벌어질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 베어벡 감독은 한국이 시리아전을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전망이라 차두리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격적 재능이 충만하고 가능성이 무한한 '오른쪽 풀백' 차두리. 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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