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이 올 시즌을 앞두고 당초 이승엽(30)을 스카우트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에서 발간하는 시사전문 주간지 가 최신호(10월 9일 발매)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요미우리 구단의 이승엽 스카우트 뒷얘기를 보도했다. 는 일본 야구계의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요미우리가 갑작스런 1루수 공백에 따라 이승엽을 스카우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당초 이승엽을 획득할 의사가 없었다. 이승엽이 뛰었던 퍼시픽리그와 달리 세밀한 야구를 구사하는 센트럴리그에서 ‘이승엽이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세이부 라이온스의 마무리 전문 도요다 기요시를 데려오기 위해 그 보상선수로 에토 아키라를 내줘야 할 처지가 된 데다 노장 기요하라마저 팀을 떠나는 바람에 1루 자리가 비게 됐다는 것이다. 대타로 찾아낸 것이 바로 이승엽.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에 상당한 불만을 지니고 있던 참이었고 결국 요미우리가 영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는 올 시즌 이승엽의 성공 비결에 대해 ▲맹연습의 성과로 스윙 스피드가 향상됐고 ▲군더더기가 없어진 것이 지난해와 아주 달라진 점이고 ▲일본 투수들의 습관에 익숙해진 것 ▲이승엽이 꺼려하는, 완급조절을 잘하고 타자를 흔드는 데 능한 좌투수가 센트럴리그에는 적었던 것도 도움이 됐고 ▲도쿄돔이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지는 해 요미우리의 아군은 한국’제하에‘홀로 기염을 토한 이승엽’이라는 부제를 달아 올해 이승엽의 활약이 일본보다 한국에서 오히려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는 주제로 게재한 것이다. 기사의 흐름은 요미우리의 몰락상을 은근히 꼬집으며 이승엽의 활약상을 부각시킨 것이지만 인기가 현저하게 떨어진 요미우리가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이승엽의 팀’으로 오히려 제 철을 만났다는 식으로 비꼬고 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