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상암구장 최소 관중, 왜?
OSEN 기자
발행 2006.10.11 22: 04

그동안 서울에서만 A매치를 집중적으로 개최해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던 대한축구협회가 난감해졌다.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전 경기에 겨우 2만 4140명의 관중이 찾았기 때문. 이는 지난 8일 올 시즌 서울 월드컵 경기장 최소 관중이었던 3만 6515명보다도 1만 명이나 적은 숫자다. 또한 2005년 2월 이집트전(1만 6054명)과 2004년 7월 트리니다드토바고(1만 8025명)전에 이어 서울 월드컵 경기장 세 번째 최소 관중이기도 하다. 그럼 관중이 적은 이유는 뭘까? 우선 상대인 시리아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인 시리아는 이미 자신들의 홈에서 한국에게 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도 없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 스타들의 경기에 익숙한 한국 팬들에게 시리아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경기 입장권의 가격 역시 관중들의 외면을 받기에 충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입장권 가격을 5만 원, 3만 원, 2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경기장을 찾은 김경수(34, 회사원) 씨는 "가나 같은 팀이야 충분히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같은 불경기에 시리아같은 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 5만 원의 가격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 라고 반문했다. 서울에 A매치가 집중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2005년 9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년간 치른 A매치 10경기 중 9경기가 모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으니 서울서 벌어진 가나전 이후 3일만에 열린 A매치가 식상할 따름이다. 경기장을 찾은 조평화(26, 대학생) 씨는 "서울에서만 A매치를 하니 너무 지겹다" 며 "다른 도시에서도 A매치를 개최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게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이같은 A매치 서울 집중에 대해서 축구협회는 "광고 수익 등 홍보면에서 스폰서들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 유치를 원한다" 며 난감해 하고 있지만 그마저 올 시즌 최소 관중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이밖에 최근 북핵사태로 인해 침체된 사회 분위기도 경기장을 찾는 발길을 줄인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bbadagun@osen.co.kr 김남일이 드리블하는 뒤로 관중석이 썰렁하다./상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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