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나와라". 한화 이글스가 2년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범호의 연타석홈런과 필승계투진을 앞세워 6-4로 KIA를 제압하고 2승1패를 기록, 통산 4번째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준플레오프 MVP는 고동진이 선정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홈런 2개를 때린 이범호는 3차전 MVP로 선정됐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통산 4번째로 플레이오픙 SK를 3승2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두산에 1차전부터 3연패했다. 올해는 13일부터(수원구장) 현대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크한다. 한화는 초반부터 홈런포로 KIA를 몰아쳤다. KIA 선발투수 이상화가 2회까지는 잘 막았지만 3회부터 볼이 높게 형성되자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김민재가 초구(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한화는 1사후 고동진의 내야안타와 2사후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이날의 히어로 이범호가 좌중월 3점홈런(바깥쪽 높은 싱커)을 쏘아올렸다. KIA는 투수교체를 주저하다 이상화를 밀어붙였지만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KIA의 반격도 시작했다. 4회초 조경환의 중월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5회초 2사2,3루 찬스를 잡고 장성호의 볼넷때 폭투로 이어져 또 한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2루주자 이종범이 홈까지 파고들다 횡사,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4-2로 앞선 5회말 공격에서 1사후 이범호가 KIA 윤석민을 상대로 좌중월 연타석홈런을 날려 석점차로 도망갔다. 또 5-4로 쫓긴 8회말 2사후 김수연이 회심의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최고령승리투수를 앞둔 송진우를 5회 내리고 최영필에 이어 7회 무사 1루부터 구대성을 올렸다. 구대성은 7회 2사후 이용규와 이종범(2타점)이 연속 2루타를 맞고 4-5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곧바로 기력을 회복해 9회까지 KIA타선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최영필이 승리를 안았고 구대성은 최고령(37세2개월9일)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승장인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범호를 5번 타순으로 올린 것이 맞아떨어졌다.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어 현대와의 경기도 해볼만하다. 현대전서 우리 타자들이 잘 쳤다"며 플레이오프 승리도 다짐했다. 한편 패장이 된 서정환 KIA 감독은 "이범호를 막지 못해 졌다. 그러나 우리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다. 내년에는 해볼만하다. 성원해준 팬들께 죄송하다"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