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번 겨울 최고의 '블루칩'이 될 뻔했던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이 잔류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혼란에 빠졌다. 디비전시리즈 직후 토리가 해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감독이 공석인 각 구단은 저마다 토리 영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했지만 이제 저마다 차선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발 감독 이동설에 가장 크게 흔들린 팀은 시카고 컵스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퇴진시킨 컵스는 짐 헨드리 단장 주도하에 루 피넬라 전 탬파베이 감독을 영입 1순위로 꼽고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토리 해임설이 나온 직후 양키스가 피넬라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컵스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뻔했다. 결국 토리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컵스는 예정대로 피넬라를 접촉할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피넬라가 컵스 감독직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 한 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 피넬라는 현재 감독을 필요로 하는 팀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컵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물러난 조 지라디와 접촉하면서 감독 영입 작업을 시작했지만 헨드리는 지라디를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긴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을 내심 열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보치에 대한 컵스의 '구애'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이커를 임명하기 직전 컵스는 샌디에이고에 보치 인터뷰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번째 부탁'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컵스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피넬라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피넬라 본인이 뚜렷한 선호팀을 밝히지 않아 결과는 미지수다. 피넬라는 여차하면 1년 더 기다린 뒤 양키스 감독직을 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양키스 수장인 토리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양키스와 계약이 끝난다. 이밖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밥 브렌리도 이번 겨울 감독직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등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서도 '감독의 대이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