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이번엔 '뒤집기', 오클랜드에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6.10.12 12: 2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되는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이번에는 '뒤집기'로 1승을 추가, 월드시리즈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전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서전을 승리했던 디트로이트는 12일(한국시간) 매카피 칼러시엄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2차전에서 특유의 집중력을 또 한 번 과시하며 8-5로 승리했다. 디트로이트는 7전 4선승제의 ALCS에서 먼저 2승을 적지에서 거둠에 따라 지난 1984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상승세를 탄 팀이 왜 무서운지를 디트로이트는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날 선발인 우완 저스틴 벌랜더가 흔들리면서 초반 적지 않은 실점을 했지만 개의치 않고 곧바로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벌렌더는 1회 1사 뒤 마크 캇세이에게 우측 2루타, 밀튼 브래들리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보크까지 범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다소 불안한 면을 노출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타선은 2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벌랜더를 지원했다. 선두 카를로스 기옌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1사 3루서 크레익 먼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을 이룬 것. 이날 경기를 내줄 수 없는 오클랜드는 3회 2사 뒤 캇세이의 2루타에 이은 브래들리의 우월 투런포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기쁨은 잠시. 디트로이트는 4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플라시도 폴랑코가 중전안타로 멍석을 깔자 마글리오 오도녜스의 우전안타, 이반 로드리게스의 볼넷으로 단숨에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먼로는 중전 적시타로 폴랑코를, 알렉시스 고메스는 좌전 적시타로 오도녜스와 로드리게스를 한꺼번에 물러들인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전날 경기의 '영웅' 브랜든 인지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먼로 마저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눈 깜짝 할 사이 5-3. 아예 승부를 일찍 끝내려는 듯 디트로이트는 6회 고메스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며 오클랜드의 기를 꺾어놨다. 전날 패배에 따른 부담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이날 경기에 임한 오클랜드는 6회 에릭 차베스의 중월 솔로포로 1점, 7회에는 브래들리가 이날 자신의 2번째 솔로홈런을 작렬해 또 1점을 만회했지만 디트로이트 철벽 불펜에 막혀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2점차 패배를 당했다. 9회 터진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 아치는 승패를 완전히 가르는 한 방이었다. 매 경기 수훈 선수가 바뀔 정도로 전원이 돌아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디트로이트에선 이날 폴랑코와 고메스라는 두 명의 스타가 새로 탄생했다. 2루수 겸 3번타자로 나선 폴랑코는 3타수 3안타 볼넷 1개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고 8번 지명타자인 고메스는 승부의 분수령을 가르는 2점홈런 등 2안타 4타점으로 하위타선을 주도했다. 오클랜드는 전날 에이스 배리 지토가 조기에 무너진 데다 이날도 베테랑 우완 에스테반 로아이사가 부진(6이닝 9피안타 7실점)해 2경기 연속 완패를 감수해야 했다. workhorse@osen.co.kr 알렉시스 고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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