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속에 뼈가 있다. 양팀의 필승 작전을 묻는 질문에 한쪽이 농담조로 "깜짝 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하자 한쪽도 역시 농담으로 "깜짝 작전에 밀어붙이기로 맞서겠다"며 '필승책'을 드러내지 않았다.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2위 팀 현대의 김재박 감독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위 팀 한화의 김인식 감독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출사표를 냈다. 양 감독은 스스럼없이 농담를 주고받는 모습이었지만 '철저하게' 자신들의 플레이오프 작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재박 감독은 '한화전 승리를 위한 비책이 있냐'는 물음에 "작전이라 여기서 밝히기가 그렇다. 아무튼 다양한 작전을 펼치겠다. 깜짝 작전도 있다"며 웃으면서 말할뿐 작전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팀배팅 등을 많이 연습했지만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그러자 김인식 감독은 "우리는 그럼 깜짝 작전에 밀어붙이기로 대응하겠다"고 농담으로 말하면서도 상대방 칭찬에 열을 올릴 뿐 상대방 격파책에 대해선 피해나갔다. 김 감독은 "사실 걱정이 된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게 부담이다. 1, 3, 5번 타순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현대는 투타가 가장 안정된 팀이다. 김재박 감독이 한 팀을 오랫동안 맡은 덕분에 게임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며 살짝 엄살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인식 감독은 "정성훈 송지만 이숭용에게 많이 맞았다. 이들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상대 선발진에 대해 더 연구를 해야겠다. 타선의 변화를 줄 것인지 등은 내일 연습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작전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웃으면서 출사표를 교환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일전에서 승리를 다짐한 두 감독이 과연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플레이오프가 기대된다. 12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한화 김인식 감독과 현대 김재박 감독이 악수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 감독 좌우로는 선수 대표로 참가한 현대 이숭용과 한화 김태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