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에이스간 맞대결이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최대 승부처인 1차전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치게 됐다. 13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현대와 한화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캘러웨이와 문동환이 각각 예고됐다. 예상했던 대로 양 팀의 에이스간 충돌이다. 준플레이오프는 한화의 승리로 1차전 승리팀이 100% 진출했다는 통계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총 22번 중 17차례나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77.3%의 승률이다. 이처럼 중요한 1차전이기에 에이스가 '선봉장'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캘러웨이는 올 시즌 현대 마운드를 이끌어온 외국인 우완 에이스. 한화 문동환도 경험이 풍부한 우완 에이스다. 캘러웨이는 올시즌 14승7패(공동 4위)에 방어율 2.87(6위)로 팀 내에선 다승 공동 1위, 방어율 2위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 8월 15일 두산전 이후 내리 7연승을 달리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너클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농락한다. 올해 새로 레퍼터리로 장착한 너클 포크볼의 위력이 대단하다. 한화전에는 4경기에 나와 2승1패 방어율 1.50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한화로선 캘러웨이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서 상승세를 탔던 고동진 이범호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1차전 승리를 따낼 태세다. 문동환 역시 한화 승리를 위해 주무기인 '돌직구'의 위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문동환은 묵직한 직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문동환도 정규 시즌서 역시 현대에 강했다. 올 시즌 16승 중 3승을 현대전에서 얻었고 방어율도 2.86으로 시즌 방어율(3.05)보다 좋다. 게다가 지난 6월 30일 9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7년 만에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던 상대가 바로 현대였다. 김인식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문동환-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을 준플레이오프 때처럼 고수할 수 밖에 없다. 3, 4위팀의 불리한 점이다. 바꾸고 싶어도 시간적으로 할 수가 없다"며 문동환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정민철이 현대전에 좋은 기록(2승1패, 방어율 2.57)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인 문동환을 1차전 선발로 꺼내 든 것은 역시 '믿음의 야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이스이므로 1차전 선발로 출격, 기대에 부응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승부의 향방이 걸려 있는 1차전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