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막 휘두르는' 데이비스로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6.10.12 17: 26

김재박 현대 감독은 "한화의 약점을 모르겠다"라고 경계했지만 한화도 그렇게 생각할 리는 없을 것이다. 한화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이범호가 3차전 연타석 홈런 포함 3방의 홈런을 터뜨려 이길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 역시 지난 11일 3차전을 앞두고 "연습 때만 잘 쳐"라며 안 터지는 타선에 답답함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2차전 패배 역시 드러난 것은 류현진의 만루홈런 허용이었지만 그 이전에 1점으로 막힌 타선 탓도 컸다. 특히 한화를 곤혹스럽게 하는 존재는 용병 데이비스다. 데이비스의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10타수 무안타였다. 1차전에서 희생플라이 1개를 쳐준 것이 거의 유일하게 팀에 보탬이 된 사례다. 볼넷은 단 1개를 얻은 반면 삼진은 3개 당했다. 표본이 작기에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무시해도 별 상관없지만 가장 우려스런 부분은 그의 선구안과 팀 배팅 의식 결여다. 3차전에서 4회 2사 만루, 7회 무사 2루 찬스가 그에 걸렸으나 그는 전부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아웃됐다. 자기가 해결하려는 의욕만 앞서다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려서였다. 특히 데이비스는 KIA 불펜의 키맨 한기주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철저히 농락당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한기주가 강속구가 아닌 슬라이더 유인구로 결정구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김인식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데이비스에 대해 "평소부터 얘기를 해준다. 그러나 자기는 '낮은 볼이라도 쳐서 나갈 수 있다'라고 말하길래 내버려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유가 넘치는 김 감독이기에 데이비스의 '막무가내 스윙'을 덮어주고 있지만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 타선의 맥을 끊는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