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음악 불법으로 다운받는 것 원망은 하지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2 20: 46

가수 MC몽이 3집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 이후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10월 12일 저녁 7시 서울 홍대 근처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열린 3집 발매 쇼케이스 전 기자회견에서 MC몽은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여는 소감에 대해 “설레고 떨린다”고 밝혔다. 이번 쇼케이스는 MC몽의 팬들이 아닌 성인 남녀들을 초대하는 공연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내 팬들을 많이 모시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앨범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있어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인 남녀들만 특별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C몽의 이번 3집에서는 발라드 힙합, 뉴잭스윙 힙합 등은 물론 디스코, 펑키, 아카펠라 힙합 등 퓨전 힙합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힙합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박효신, 아이비, 메이비, 리쌍의 길, 일본 m-flo의 전 멤버 리사 등이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MC몽은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3집 타이틀곡 ‘아이스크림’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MC몽과의 일문일답. -8년 만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열게 된 이유는. ▲ 쇼케이스를 하자 그러면 (소속사에서) 못하게 했다(웃음). 솔직히 콘서트를 할 기회는 많았다. 올해 초에도 콘서트를 열겠다고 공지까지 올렸는데 영화 ‘뚝방전설’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 바람에 취소됐다. 이번년도 말에는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가사를 직접 쓰면서 중점에 두는 것. ▲3집 앨범 중 ‘비밀’과 같은 곡은 내 이야기를 쓴 자전적인 느낌의 곡이지만 그 외는 상상에 맡겨 가사를 썼다. 나는 시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앨범 수록곡 가사들을 살펴보면 참 유치하다는 것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이기 때문에 꾸미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멋진 말을 써보기도 했지만 느끼해서 바꿨다. 가사를 통해 솔직해지고 싶다. 이러한 솔직한 가사를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난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가수가 많은 것 같은데. ▲솔로 래퍼들의 경우 외국에서도 마찬가지고 노래부분은 모두 피처링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나 같은 경우는 내가 노래를 못 부르니까 피처링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박효신 씨처럼 잘 불렀으면 당연히 내가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이번 3집 피처링에 참여해준 메이비는 8년 지기 친구처럼 편하다. 리쌍의 길은 10년 전부터 학교 선배라 친한 사이이고 박효신 씨도 정말 따뜻한 동생이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이틀 동안 모든 스케줄을 포기하고 내 앨범에만 신경을 써줘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일본 J-POP 싱어인 m-flo 출신의 리사도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나는 복에 겨운 놈인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3집 앨범 중 내가 제일 먼저 썼던 곡이 우리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비밀’이다. 이 곡을 제일 먼저 써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곡을 통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시작하고 싶었고 그 곡 덕분에 좋은 곡들이 계속 나와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앨범 타이틀 'The Way I Am'의 의미. ▲3집 수록곡들이 모두 내 방식의 삶, 가치관, 목적에 관해 쓴 곡들이기 때문에 앨범 제목을 'The Way I Am'이라 지었다. 에미넴의 곡 제목과 헷갈려하는데 의미는 다르다. 영어 힌트는 그 곡에서 얻었지만 단어는 알고 있었다(웃음). 내 음악은 내 마음대로 하는 음악이다. 내 음악을 힙합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 한다. 비트에 랩을 하는 것뿐이다. 멋져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노래하는 것뿐이다. 또 혹자는 일부러 대중성을 의식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한번도 대중성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던 적이 없다.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었던 코드가 같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앨범 준비하면서 에피소드는. ▲하하가 녹음할 때마다 귀신을 본다고 해서 “그럼 대박나겠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대박은 아니었지 않는가(웃음).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귀신을 안 볼려고 노력했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영화 ‘뚝방전설’을 촬영하면서 고막이 찢어져서 치료받았는데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패드를 잘못 붙여서 고름과 피도 나와 고생했다. 당시 잘못하면 고막이 재생 안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녹음을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앨범 발매 하루 전 음원이 불법 유출됐는데 심경은. ▲불법 유출된지 하루 만에 회사에서 신속하게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불법유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속상했다. 하지만 잘 마무리돼서 지금은 괜찮다. 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받는 것에 대해 원망하진 않는다. 그것이 요즘 하나의 풍토이고 내가 뭐라 말할 입장도 아니다. 그냥 애석하기만 하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