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홍원기 vs 권준헌-최영필, 친정에 '화살'
OSEN 기자
발행 2006.10.13 10: 13

친정 팀을 격침하라. 애꿎은 운명이다. 자신의 친정을 향해 화살을 겨눠야 된다. 현대 타자 송지만(33) 홍원기(33)와 한화 투수 권준헌(35) 최영필(32)이 주인공들이다. 이들 모두 팀의 중요 전력들이다. 외야수 송지만은 지난 2003년 12월 8일 권준헌과 맞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투수가 필요한 한화와 장타력이 필요한 현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결과는 양 팀 모두 이익을 본 트레이드였다. 송지만은 올해까지 3년 동안 현대의 중심타자 노릇을 했다. 3년 통산 홈런 62개 201타점 평균타율 2할6푼9리를 기록했다. 권준헌도 제 몫을 했다. 첫 해 1승1패 17세이브를 따냈고 2005년은 팔꿈치 수술로 쉬었으나 올해 다시 출격, 12홀드를 기록했다. 프로 11년차 홍원기는 96년 한화에 입단해 두산을 거쳐 현대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투수 김경원과 맞트레이드 됐고 두산에서도 주로 벤치를 지킨 끝에 지난해 FA 미아 신세에 빠졌고 결국 현대에 둥지을 틀었다. 올해 2할7푼 20타점을 기록하며 중반 이후 현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영필은 2001년 6월16일 김홍집과 함께 정든 현대 둥지를 떠나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는 신예 이상렬을 데려오면서 두 투수를 한화에 넘겼다. 김홍집은 2003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고 최영필만이 지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영필은 2004년까지 볼품없는 성적을 내는 그저그런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김인식 감독을 만나면서 뒤늦게 만개해 8승 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올해는 시즌 초반 필승맨 노릇을 수행하다 발목 부상을 당했고 시즌 막판 복귀했다. 올해는 2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타자들인 송지만과 홍원기는 날카로운 창을 가지고 있다. 반면 미들맨인 권준헌과 최영필은 방패들이다. 중반 이후 이들 4명이 어우러져 한바탕 불꽃 튀기는 대결이 예상된다. sunny@osen.co.kr 송지만-권준헌-최영필-홍원기(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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