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재벌 이미지 벗기위해 헝그리 복서 택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3 16: 18

현빈이 그동안의 재벌가 상속남 이미지를 벗고 터프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한다. 차기작 ‘눈의 여왕’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이 아닌 후줄근한 운동복으로 몸을 감싼 권투선수로 변신했다. 10월 13일 충남 조치원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KBS 2TV HD 미니시리즈 ‘눈의 여왕’(김은희 윤은경 극본, 이형민 연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헝그리 복서 현빈은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지금까지 ‘삼순이’나 ‘백만장자’에서 재벌 역할만 계속 해왔다”며 “이번에는 재벌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그를 이끈 더 강한 요인은 특별한 느낌의 시놉시스. 현빈은 “깨끗한 모습만 보여줬는데 이번에 수염도 기르고, 역할이 스파링 파트너라 복싱도 배우고 있다”며 "기존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다 보니 본인으로서도 부담감이 없지 않다. “시놉과 대본을 봤을 때 두 가지 느낌이 공존했다”며 “많은 걸 갖고 있지 않아 들킬 수 있겠다는 점, 잘 됐을 때는 많을 걸 얻을 수 있겠다 생각, 머리가 복잡하지만 욕심이 났고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을 내비쳤다. 현빈은 ‘눈의 여왕’에서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삼류 복싱체육관의 스파링 파트너 한득구(25)라는 인물을 연기하게 된다. 본명은 한득구가 아닌 한태웅이지만 천재였던 까닭에 8년 전 둘도 없는 친구가 목숨을 끊게 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한태웅이 아닌 한득구로서의 삶을 산다. "마음의 숙제를 안고 있는 기분"이라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후회가 따르겠지만 아직까지 느낌이 좋고 처음 시놉을 봤을 때 느꼈던 복잡함과 달리 머리가 가벼워지고 있는 만큼 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데르센의 동명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16부작 ‘눈의 여왕’은 한때 천재라 불렸던 삼류 체육관 스파링 파트너 태웅과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그저 차갑기만 보라(성유리)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11월 13일 방송된다. orialdo@osen.co.kr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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