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윤정희, '랜디 신혜' 따라잡기
OSEN 기자
발행 2006.10.13 19: 18

'랜디 신혜' 효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시구를 맡은 여자 연예인들의 자세가 이전과 다르다. 그냥 요식행사로 나와 한번 던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폼나게 던지기 위해 약식 훈련까지 자청하고 있다.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선택된 '하늘이시여'의 인기 탤런트 윤정희는 경기 시작 약 1시간 30분 전쯤 감독실을 찾아 김재박 감독, 하일성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투구 훈련'에 들어갔다. 현대의 1루 덕아웃 앞에서 윤정희의 1일 투수코치로 나선 이는 좌완 신인선발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이 1차전 등판할 일이 없고 윤정희의 팬이기도 해 '간택'됐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수줍어하는 장원삼이 윤정희에게 말조차 제대로 못 건네자 보다 못한 김재박 감독까지 나섰다. 김 감독은 윤정희에게 투구 시 팔 동작과 공을 쥐는 그립 등을 손수 가르쳤다. 윤정희의 매니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공과 글러브를 만지는 것이다. 시구 제안을 받고 동영상을 보고 연습을 해봤지만 아무리 해도 안 돼서 직접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정희 측은 "안에 들어가서 다시 가르쳐달라"고 현대 측에게 요청하기까지 했다. '홍드로' 홍수아, '랜디 신혜' 박신혜에 이어 또 한 번의 화제 몰이에 도전한 윤정희는 마운드 한참 앞에 서서 '2중 점프'까지 감행하며 힘찬 와인드업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빠른 습득력을 과시했다. sgoi@osen.co.kr 윤정희가 장원삼의 지도를 받은 뒤 시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시구를 맡은 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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