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윤열(22, 팬택)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골든 마우스에 한 발짝 다가선 반면 '가을의 전설'을 꿈꾸던 박성훈(21, 삼성전자)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5회차 1경기서 박성훈과 8강 진출을 놓고 최종전을 겨룬 이윤열은 완벽에 가까운 운영으로 서서히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로 승리,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에버 2005 스타리그 이후 4시즌만의 복귀한 스타리그에서 자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천명한 이윤열은 8강 진출로 '천재'로 불리우는 자신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윤열은 "지금 너무 기쁜데 마음껏 좋아하기에는 8강은 아닌것 같다. 경기 전에 너무 떨렸다. 박성훈 선수가 이렇게 나를 긴장하게 할지 몰랐다. 경기 전 떠는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나를 이렇게까지 긴장하게 한 선수는 16강에서 박성훈 선수가 처음"이라고 8강 진출을 결정지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의 전진 게이트웨이, 가스 러시 모든 상대의 전략을 예상했다. 박성훈 선수가 가스 러시를 성공하고 전진 게이트웨이를 할 것 같아서 정찰을 꼼꼼히 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초반 박성훈의 가스 러시로 바이오닉 플레이를 구사한 이윤열은 "리버, 다크 등 정말 박성훈 선수의 모든 플레이를 염두해 뒀다"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거듭 박성훈의 깜짝 전략을 대비했다고 밝혔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다. 누가 올라오든 내 갈 길만 가면 된다"라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표현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에 한발짝 더 다가선 이윤열은 "16강 1차전에서 패한 후 16강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이제 8강에 올라간 만큼 자신있다. 16강을 통과하면 결승까지 무난하게 갈 수 있을것 같다. 꼭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가겠다"며 골든 마우스 쟁취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5회차 1경기 이윤열(테란, 1시) 승 박성훈(프로토스, 7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