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 지금 의외로 얼떨떨하네요." 팬택의 '믿을맨' 안기효(20)는 마지막 '로열로드' 후보인 안상원(19, 온게임넷)에게 승리한 뒤 평소 쾌활한 성격과 다르게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경기에 임했던 안기효는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5회차에서 안상원을 맞아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 6번째 스타리그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안기효는 "안도감은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나 답지 않게 담담하다. 대기실에서도 평상시와 다르게 말도 줄이고 경기를 준비했다. 잠시동안 입담이 죽은것 같다"며 담담하게 8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상대가 트리플 커맨드인줄 몰랐다. 더블 커맨드인줄 알았다. 트리플 커맨드를 늦게 알게됐을때도 당황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진지하게 경기에 몰입했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서 오늘은 침착하게 초심으로 돌아가려했다"고 덧붙였다. 계속적인 안상원의 드롭 공격에 넥서스가 두 개 깨지는 등 고전을 했던 안기효는 "12시 넥서스는 지킬 줄 알았는데 상대의 병력이 생각보다 많았다. 넥서스는 다시 건설하면 되지만 병력마저 잃으면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이라 유닛을 안 잃으려고 일부러 늦게 방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리어로 지형을 이용한 공격으로 승리를 쟁취한 안기효는 "프로토스로 정상적인 패턴으로 갔을 때 알카노이드에서는 캐리어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중반을 넘어서 옵저버로 상대의 멀티를 찾지 못했을때 승리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8강에서 과거 팬택 동료였던 이병민과 맞붙는 안기효는 "친한 이병민 선수하고 경기를 하지만 기분은 좋다. 서로 떨어져서 울적한 기분으로 만나는 것 보다는 8강에 올라가 훨씬 좋다. 진지하게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5회차 1경기 이윤열(테란, 1시) 승 박성훈(프로토스, 7시). 2경기 박성준1(저그, 5시) 승 박성준(저그, 11시). 3경기 김택용(프로토스, 5시) 이병민(테란, 11시) 승. 4경기 안상원(테란, 1시) 안기효(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