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한국시리즈 티켓이 달린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따냈다. 현대는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이 폭발, 홈런 1개 포함 13안타(6사사구)를 쏟아내며 11-4로 한화를 일축했다. 첫 승을 올린 현대는 한국시리즈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22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8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현대는 '찬스는 곧 득점' 공식이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1회말 공격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환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2볼넷 4안타로 두들겨 5득점, 단숨에 승기를 틀어쥐었다. 송지만과 전준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고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튼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정성훈이 문동환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차분히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이숭용의 가볍게 중전적시타로 2-0. 김동수의 3루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보태고 채종국이 2타점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여러번 찬스를 놓친 한화는 5회초 1사후 김인철의 우중간 2루타와 데이비스의 볼넷, 김태균의 안타로 두 번째 만루기회를 맞이했다.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클리어와 한상훈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현대는 5회말 공격에서 이택근이 바뀐투수 지연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트려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다. 이어 7회말 2사2,3루에서 이숭용의 2타점 적시타와 채종국의 2타점 2루타로 4득점,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이숭용은 1차전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화는 7회초 한 점을 쫓아갔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회초 1사1,2루와 4회 2사만루를 살리지 못했고 문동환이 초반 허무하게 무너진 게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첫 출격한 현대 선발 캘러웨이가 5이닝 6안타(4볼넷) 3실점 부진했으나 활발한 타선지원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문동환은 3이닝 4안타(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후 김재박 현대감독은 "1회 5점을 내면서 경기 흐름이 우리쪽으로 왔다. 1회 무사 1루 전준호 타석서 상대가 또 번트를 예상할 것으로 보고 히트 앤 드런 작전을 걸었다. 작전이 적중해 승기를 잡았다. 번트 안대고 이겼다. 이게 '깜짝 야구' 아닌가"라며 승인을 밝혔다. 패장 김인식감독 "1회 5점을 내주는 바람에 투수교체에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떨어지는 투수가 나가면서 점수를 많이 주면서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문동환은 공이 전부 높았다. 1회 전준호의 히트앤드런 때 안타를 맞은 것도 공이 높은 탓에 그런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