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뒤에 2연승으로 기분 좋은 8강행'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22, SKT)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 판이었다. 박태민은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5회차 염보성과 3 번째 경기에서 염보성의 본진 옆에 확장을 가져가는 깜짝 전략과 럴커-저글링 몰아치기로 상대의 자원줄을 끊어버리고 승리를 쟁취, 한 자리 남은 8강의 마지막 주인이 됐다. 박태민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고비였던 경기가 오늘 경기였는데 운이 너무 좋았다. 다음 8강전까지 WCG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8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염보성의 본진 너머에 건설됐던 박태민의 멀티는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염보성이 자신의 12시 확장 기지를 공격간 틈을 놓치지 않고 박태민은 전광석화 같은 몰아치기로 승기를 잡았다. "그냥 상대를 신경쓰이게 하는 전략이었다. 큰 의미는 없었다. 연습때는 경기 끝날때까지 발견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오히려 상대가 그 곳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틈이 생겨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운영의 마법사'로 불리는 것에 대한 질문에 박태민은 "나 스스로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한다. 운영이 빛을 발했던 것은 준비한 전략이 통하지 않아 불리한 상황에서 운영으로 역전을 이끌었을때 나왔던 별명"이라고 밝힌 뒤 "오늘 경기는 운영보다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8강에서 '사신' 오영종을 상대하게 된 박태민은 "요즘 나는 테란전을 많이 연습했고 오영종 선수는 저그전 연습을 많이 해 프로토스전 연습이 부족한 내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프로토스전은 자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끝으로 박태민은 "많이 부족하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최선을 다해서 8강에서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 아직 완전히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겠다"차분하게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5회차 1경기 이윤열(테란, 1시) 승 박성훈(프로토스, 7시). 2경기 박성준1(저그, 5시) 승 박성준(저그, 11시). 3경기 김택용(프로토스, 5시) 이병민(테란, 11시) 승. 4경기 안상원(테란, 1시) 안기효(프로토스, 11시) 승. 5경기 김준영(저그, 1시) 오영종(프로토스, 7시) 승. 6경기 염보성(테란, 1시) 박태민(저그, 5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