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머리쓰지 않겠다". 현대 선수들은 한화와의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는 데 고루 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쐐기투런홈런을 터트린 이택근도 내놓을 수 없는 승리의 공신. 현대의 5-3으로 추격당한 5회말 1사1루에서 한화 구원투수 지연규를 상대로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 한방으로 한화의 추격 의지는 물거품이 됐다. 이택근은 "타격시 오른 손목이 덮혀지면서 맞았기 때문에 홈런인 줄 알았다. 말 그대로 제대로 찍혔다"고 홈런 치는 순간을 기억했다. 이 홈런은 자신의 포스트시즌(8경기) 2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택근의 홈런 비결은 '절대 머리쓰지 않기'라고 밝혀 이채를 띠었다. 특정 구질을 노리지 않고 타석에서 오는 볼을 그대로 쳤다는 것이다. 이택근은 "상대 팀에서 견제를 하고 있고 내 스타일대로 머리쓰지 않고 타격하는 게 편한 것 같다. 머리쓰면 더욱 혼란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이택근은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 타격왕을 놓쳤지만 내 목표를 충분히 이뤘기 때문에 그리 섭섭하지 않는다. 앞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남은 목표"라고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