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류현진이 아니라 정민철일까?
OSEN 기자
발행 2006.10.14 09: 32

왜 류현진이 아니라 정민철일까. "깜짝 야구를 하겠다"던 김재박 현대 감독조차 의외로 받아들일 만큼 '깜짝 카드'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2차전 선발은 정민철"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를 곧바로 질문받자 김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류현진은 젊은 선수지만 (쉬는) 날짜를 많이 줘야 되는 투수다"라고만 밝혔다. 즉 몸과 구위에는 별 문제없지만 "선수 장래를 생각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를 언급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앞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도 예상을 깨고 류현진을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냈다. 그 때도 김 감독은 "하루라도 더 쉬면 좀 더 낫지 않겠냐"라고 했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9일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하긴 했지만 5⅔이닝 동안 건재한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투수 3관왕' 류현진의 2차전 등판 불발은 준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모험수다. 자칫 2차전도 패한다면 벼랑 끝에서 신인 류현진을 올려야 하기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아울러 2차전 등판이 불발되면서 류현진의 (장기전으로 갈 경우)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가능성도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현대로서도 주장 이숭용이 밝혔 듯 "류현진보다 정민철이 편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 7승 13패 평균자책점 3.93의 정민철은 류현진처럼 구위로 압도하는 투수가 전혀 아니다. 다만 현대전 성적(2승 1패, 2.57)은 류현진보다 좋았지만 1차전 13안타로 11점을 뽑아낸 현대 타선의 사이클도 올라와 있다. 정민철의 투구 내용에 따라 김인식 감독의 플레이오프 전략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게 생겼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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