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부산 영화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부산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제정된 영평상은 벌써 7회째를 맞았다.
부산 영평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방 평론가협회가 주는 유일한 상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 해 연말 영화 시상식보다 한발 앞서기 때문이다.
부산 영평상이 지방 평론가협회의 유일한 상인 이유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닿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 10년 동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부산에 영화인들이 대거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산 영평상 시상식에는 정말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상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즐기고 수상의 영광도 안게 되는 1석 2조의 효과인 셈이다.
또 부산 영평상 수상자 및 수상 작품은 연말 시상식의 밑그림이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영상물 등급 심의를 거친 한국영화 중에서 수상자와 수상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적인 특색이나 지난해 영화가 수상하기도 하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도 여기에 포함되곤 한다.
올해 영평상 시상식에서는 지난 5월 18일 개봉했던 ‘가족의 탄생’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또 4월 28일 개봉했던 ‘사생결단’의 황정민과 추자현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땄고 ‘해변의 여인’(8월 31일 개봉)의 고현정과 김태우가 신인여우상과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천하장사 마돈나’(8월 31일 개봉)의 이해영 이해준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주인공 동구 역을 맡았던 류덕환이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다. 영화 ‘괴물’로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연말 시상식에서도 수상 소식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은근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OSEN=부산, 박준범 기자 pharo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