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룡구단' 인천, FA컵 결승 진출할까
OSEN 기자
발행 2006.10.14 11: 23

하나은행 FA컵에서 매번 내셔널리그 팀들에게 쓴 잔을 마셨던 '외룡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지난 13일 열린 2006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추첨 결과 인천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전남과 다음달 8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결하게 됐다. 지난 시즌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천으로서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FA컵 결승전에도 진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실 창단 3년차인 인천은 FA컵과는 악연이 계속됐다. 창단 첫 해인 지난 2004년에는 32강전에서 인천 한국철도와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4-5로 지는 바람에 16강에도 오르지 못했고 2005년에는 32강에서 아주대를 3-2로 힘겹게 꺾고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고양 국민은행에게 다시 덜미를 잡혀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전남은 FA컵과 꽤 인연이 있다. 두 번째 대회였던 지난 1997년 성남 일화(당시 천안 일화)를 꺾고 FA컵 정상에 올랐던 전남은 1998년에도 4강까지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한국철도와 함께 4강까지 진출했다. 한편 인천은 전남과 역대 전적에서 8전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창단 첫 해에는 정규리그에서 0-2, 1-2로 패했지만 삼성 하우젠컵에서는 2-1로 승리한 바 있다. 또 파란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3-1, 1-0으로 이겼을 뿐 아니라 하우젠컵에서도 1-0으로 이겨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기리그 0-3 패배와 하우젠컵 대회 1-2 패배로 단 한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은 현재 후기리그서도 3위에 올라서 있어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다 전후기 통합 성적에서도 4위를 달리고 있어 최근 상승세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할 수 있다. 여기에 인천이 전남을 꺾고 FA컵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2관왕'에 도전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내게 된다. 특히 장외룡 감독은 경남 FC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정규리그와 FA컵이 모두 소중하다"고 밝힌바 있다. 전기리그와 삼성 하우젠컵 대회에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만 해도 단순한 '호기'로 여겨졌지만 어느새 지금은 현실로 다가왔다. 인천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 다시 대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tankpark@osen.co.kr 장외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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