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일본 출신 다구치 소(37)가 이번 포스트시즌 2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다구치는 14일(한국시간) 뉴욕 퀸스의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NLCS) 9회 메츠의 '특급 마무리' 빌리 와그너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작렬, 팀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구치는 대수비 또는 대주자 전문이지만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도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등 팀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전날 열린 1차전서 완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 한결 유리한 상황에서 3차전을 맞게 됐다. 3차전은 다음날인 15일 장소를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러진다. 쫓고 쫓기는 접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도망가면 따라붙고 달아나면 좇아가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경기 내내 계속됐다. 이날도 선취점은 메츠가 올렸다. 1회 호세 레예스의 우측 2루타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3루에서 거포 카를로스 델가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쏘아올린 것. 뒤진 세인트루이스는 2회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짐 에드먼즈와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볼넷,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야디에르 몰리나가 우측 2타점 2루타로 3-2. 메츠가 2회 레예스의 우전 적시타로 리드 폭을 넓히자 세인트루이스는 질세라 3회 짐 에드먼즈의 중월 투런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5회 델가도가 이날 자신의 2번째 홈런인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조금씩 균형이 깨졌다. 6회에는 폴 로두카의 2루타로 다시 6-4 메츠의 리드. 세인트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뉴욕 원정에서 반드시 1승을 거둬야 하는 세인트루이스는 7회 2사 후 앨버트 푸홀스가 좌전안타, 에드먼즈가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자 스캇 스피지오가 우측 3루타로 다시 동점을 이뤄 환호성을 올렸다. 그러고 다구치가 9회 와그너를 두들겨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다구치는 8회 대수비로 출전한 뒤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와그너를 통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세인트루이스는 계속된 1사 3루서 스피지오의 2루타와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중전안타로 2점을 더 얹어 승부를 갈랐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크리스 카펜터가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으나 구원진이 나머지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메츠는 매니 모타(⅔이닝 2실점)와 와그너(⅔이닝 3실점)의 '철벽 계투진'이 무너진 탓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workhorse@osen.co.kr 다구치 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