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올해 신인투수 빅 트리오가 모두 첫 등판서 쓰라린 맛을 봤다. 투수 3관왕에 빛난 류현진(한화)과 KIA 4강의 주역 한기주(19), 그리고 현대의 대졸 신인 좌완 장원삼(23)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것. 우선 한기주는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은 뒤 결정적인 보크를 범해 무사 2루를 만들어주었다. 결국 1사만루에 몰린 끝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도 9일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첫 승을 노렸지만 선취점을 내준 뒤 6회말 이현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장원삼도 징크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회초 김태균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매회 불안한 피칭을 계속하다 3회초 1사 후 데이비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김태균과 승강이 끝에 볼넷을 내주고 완전히 흔들렸다. 결국 이범호에게 초구 높은 볼을 던지자 김재박 감독은 난조 기미가 있다고 판단, 곧바로 황두성으로 교체했다. 포스트시즌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루키들도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더구나 첫 등판이었으니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정규리그를 호령했던 이들 트리오도 큰 경기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sunny@osen.co.kr 3회초 1사 1루서 장원삼이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가 되자 김시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강판시키고 있다./수원=손용호 기자spjj@osen.co.kr
